동묘 좌판 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모습의 동묘 벼룩시장은 1980년대 말 형성되었으며 명성에 비하면 그 규모가 많이 위축되었지만 지금도 온갖 희귀한 물건들이 모여드는 명소로 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서울의 종로구 광장시장, 이태원 쇼핑몰과 함께 명실상부한 서울의 3대 벼룩시장 중 하나입니다. 심심한 평일이든 주말이든 별다른 스케줄이 없는데 밖으로 나가고 싶은 날, 자주 들렀던 곳입니다.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눈에 번뜩 띄는 필요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집에 오는 길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언젠가 몇 년 전에는 오래된 골동품 중 하나인 빈티지 선풍기를 4만 원에 구입했고, 반다지 트렁크를 7만 원에 구입했는데, 지금 우리 집 거실 공간의 대표 인테리어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위치, 가는 길
지하철(1호선, 6호선) 동묘역 3번 출구로 나가면 곧바로 벼룩시장이 시작되고 조금 걸으면 기와 담장 너머 동묘공원이 펼쳐지면서 서울이라는 복잡한 대도시 풍경과 대조적인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주말에만 열리는 벼룩시장이 아니라 1년내내 열리는 시장입니다. 동묘를 중심으로 그 일대에서 열린다는 이유로 동묘 벼룩시장이라고 불리지만 신설동역까지 골목골목마다 다 셀 수도 없는 많은 노점들이 이어집니다. 죽 길을 따라 취향대로 쇼핑이나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위치 : 서울 종로구 숭인동 102-8
이용시간 : 월~토 10:00-17:00, 일 11:00-17:00
주차 : 인근 성동공고 공영주차장 (이용 5분당 200원)
볼거리
없는게 없다고 할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고 방대한 것이 특징입니다. 의류와 신발, 시계부터 지갑 등 액세서리, 전자 제품, 고서, 영화 포스터, 시청각물과 식료품, 화장품, 공구, 주방용품, 민속 골동품 등 일상품들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분위기는 시골 전통시장 오일장과 흡사하나 판매 제품 중 레트로 전자제품, 생활용품들도 많은 것이 특징인데, 현대의 스마트폰이나 첨단 제품들에 밀려난 음악 CD, 레코드판, 헌 책, 카메라, 시계 등 수천수만 가지 종류의 물건들이 가게마다 빈틈없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특정 기기 마니아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멀리서도 와서 마음껏 구매할 수 있는 고마운 장소가 됩니다. 이제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레코드판이나 오래된 서적의 희귀본이나 절판본을 구해서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 됩니다. 또 인기가 있는 품목 중 하나는 중고 의류입니다. 주로 재활용품 수거함에 모인 옷가지들을 상인들이 1년 단위로 계약해 1킬로 당 250-350원에 구입해 와 판매하는 것인데 1천 원에서 1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거래됩니다. 옷의 가격은 대부분 저렴하나, 모피나 가죽 등은 만원 대를 넘어가기도 하고, 명품은 10만 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방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이 대량 구매를 해 가기도 합니다. 250여 명의 노점상이 매대를 펼치는 휴일 오후가 쇼핑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가장 많은 물건들을 보고 고를 수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벼룩시장의 묘미는 백 가지, 천 가지의 물건들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몇 가지의 물건을 찾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찾는 그 과정 자체를 즐겨보기를 권합니다.
먹거리
벼룩시장 인만큼 길거리 음식이 많은 편입니다. 구경을 하다 출출해지면 길거리음식이나 음료를 사 먹으며 다녀도 좋습니다. 공영주차장 근처에 있는 어묵고치와 간단한 분식과 막걸리 한 잔을 할 수 있는 '서서막걸리' (서울 동대문구 난계로 28길 12)가 인기 있는 노점 음식점입니다. 인기 방송에 출현한 후로 더욱 알려진 음식점인 '동묘 고기튀김' (서울 종로구 지붕로 2길 7-2)도 추천합니다. 동묘 벼룩시장의 인기 맛집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다른 데서는 잘 먹지 못하는 별미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대로 된 밥을 먹고 싶다면 그 옆집인 '장터식당' (서울 종로구 지붕로 2길 7-3)에 가도 좋습니다. 편한 가격으로 동태탕이나 생선구이 등 집밥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밥보다는 면을 좋아하신다면 '해물 원 칼국수' (서울 종로구 종로 358) 도 오래되어 맛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이렇게 이 곳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같이 즐긴다면 쇼핑이 더욱 즐거울 수 있습니다.
동묘 벼룩 시장으로 나들이하실 계획이신 분들께 드리는 팁은,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동묘역 3번 출구역으로 나와야 가장 가깝고, 출구에서 나오기 전에 화장실을 들를 것을 권합니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긴 하나, 지하철 화장실이 이용하기 용이합니다. 그리고, 쇼핑을 할 때의 팁은 소위 '옷무덤'이라고 불리는 옷을 쌓아놓고 파는 중고옷 구매는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간에 가격이 떨어집니다. 물론, 아주 마음에 드는 본인의 취향을 찾으려면 자유로운 시간에 자유롭게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아주 싼 가격으로 사고 싶다면 마치는 시간쯤을 노려보길 권합니다. 동묘 벼룩시장에서 보내는 시간도 즐겁지만, 쇼핑과 구경을 동묘시장에서 하고, 늦은 점심이나 저녁을 광장시장으로 넘어가서 즐기는 코스도 적극 추천합니다. 청계천을 따라 걷기도 하고 광장시장의 맛집들을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추천할만한 나들이 코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