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은 다양한 쇼핑의 천국입니다. 오래전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중심지로 형성을 하였고, 내국인에게도 이어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장소가 되면서 그 규모가 커졌습니다. 의류나 신발, 앤틱 가구들과 소품들, 잡화 용품 등 다양한 품목들의 쇼핑 타운이지만 오늘은 개성이 넘치는 앤틱 혹은 빈티지 가구나 소품 등을 판매하는 빈티지 숍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낡고 오래된 것들과 현재와의 동행의 공간, 이태원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위치
이태원역의 3번 출구나 4번 출구로 걸어 나와 해밀턴호텔을 뒤로하고 죽 앞으로 펼쳐진 길을 따라 형성이 된 곳이 바로 이태원의 유명한 가구거리입니다. 그 길을 따라 청화아파트까지 그리고 다시 그 아래로까지 죽 이어지는 거리에 100여 개의 상점들이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빈티지 마니아들이 각기 취향에 맞는 빈티지 제품을 구입하고자 주말을 이용하여 그리고 평일에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차를 가지고 간다면 용산구청 주차장에 유료 주차를 이용할 수 있다.
직접 가 본 빈티지 숍
1. 바바리아 : 매장의 규모가 크고 다양한 제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도마나 법랑 제품 등 작은 소품들에서부터 스툴, 테이블, 서랍장, 작업대 등 사이즈가 큰 제품들까지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정크부터 디럭스 클래식까지 독일을 중심으로 모두 유럽에서 공수해 온 제품들이라고 합니다. 제품이 다양하여 꼭 사지 않아도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들이 많아 이태원을 가면 꼭 들러 눈요기라도 하게 되는 숍인 것 같습니다. 원목에 하늘색 철제 다리로 된 주방용 스툴과 여러 법랑 제품들, 도마를 구매한 기억이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녹사평대로 26길 65
2. 크라운 앤틱 : 바바리아 매장 바로 옆에 위치한 크라운 앤틱도 규모가 매우 큰 빈티지 숍 중 하나입니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 수입해 온 정통 앤틱을 판매하는 업체로, 역시 둘러보기만 해도 즐거운 숍들 중 하나입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사이즈가 다양한 테이블 제품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녹사평대로 26나길 2
3. 아델 앤틱 : 아델 앤틱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은 매장이지만 사이드보드, 북케이스, 조명등, 의자, 거울, 스툴, 소파 등 제품군은 다양한 곳입니다.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가구들을 많이 취급을 하여 우리가 아는 브랜드의 올드 버전들이 있어 친근하고 반가웠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하게 제품들이 다듬어져 있어 바로 집에 가져가 전시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매번 이태원을 갈 때마다 한 번씩 들르는 숍들 중 하나인데, 어느 날 깜짝 할인을 하는 날 낡고 단단한 원목 바디에 오렌지색 철제 다리를 가진 회전의자를 득템 하여 한달음에 가지고 왔던 숍입니다. 독특한 조명들도 많이 취급하는 인상적인 숍들 중 한 곳입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14길 42
4. 심스 앤틱 앤 빈티지 : 자그마한 규모의 매장으로 영국, 프랑스, 미국 등 각지에서 직접 바잉해 온 정통 오리지널 앤틱과 빈티지 제품들을 취급합니다. 정갈하게 잘 관리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엄선한 느낌이 강한 매장이었습니다. 엄선한 제품들은 그래서 전부 눈길을 사로잡았고, 마음에 드는 제품들이 많은 빈티지 숍이었습니다. 미국제품이었던 법랑 조명갓과 빈티지 머그잔을 사 왔던 숍이었습니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보광로 108
5. 라 프랑 : 개인적으로 취향 저격인 숍입니다. 빈티지 제품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오랜 경험과 자부심을 가지신 주인장이 운영하는 매장으로 빈티지 제품들이 넘치는 이태원 거리에서도 아주 독특한 라 프랑만의 개성을 가진 숍입니다. 화이트와 원목 제품들이 주를 이루어 통일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개를 어울리게 선택하기도 좋은 숍입니다. 조명들의 셀렉션도 아주 훌륭하고 다양합니다. 그냥 제품들을 늘어놓은 곳이 아니고 카페 같기도 어느 프랑스의 오래된 레스토랑 같기도 한 숍입니다. 회색빛 철제의 프레임에 숫자가 예쁜 오래된 벽걸이 시계를 구입해 와 아직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90 1층 105호
이태원 빈티지 벼룩 축제
코로나로 인해 잠시 중지되었던 이태원 빈티지 벼룩 축제가 다시 시작되었고, 일 년에 2번 봄, 가을에 벼룩 축제를 여는데 이 때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몰려듭니다. 며칠에 걸쳐 여는 이 축제 때에는 가구 거리에 죽 늘어선 상점들이 자신의 제품들을 인도로 꺼내어 노상에 진열을 합니다. 인도에 타프천막을 치고 물건들이 넘치도록 진열이 되면 외국의 앤틱 시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평소보다 할인하는 제품들도 많아 쇼핑객들이 몰려듭니다. 이때에는 평소에 눈여겨보았거나 사고 싶었던 제품들을 싼 가격에 건지기도 하고, 좋아하는 빈티지 제품들을 실컷 구경도 할 수 있어 정말 축제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 때는 노상에 커피와 음료, 간단한 스낵을 파는 가게들도 의자들을 밖에 내놓아 구경을 하다 간단한 요기나 음료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벼룩 축제의 날짜가 정해지면 매번 방문하여 평소보다 싼 가격으로 빈티지 컵들과 소품, 조명 등을 구입하여 잘 사용하곤 합니다.
이태원은 지나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도 가질 수 있고, 외국 거리에 가있는 공간 이동의 느낌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올드한 골목과 거리가 개성 있는 분위기로 그곳만의 가치와 문화를 형성합니다. 여러 문화와 세대와 취향이 한 데 어우러지는 한국의 보물과도 같은 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