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의 감각을 키우고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가장 첫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잡지나 매체의 여러 사진들을 보는 것입니다. 다양한 공간들의 사진을 보면서 색깔과 구조와 가구의 배치와 소품 진열 등에 대한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언어를 배우듯 이렇게 무수한 input의 과정 뒤에 output의 시간이 있습니다. 어느새 디자인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고 자신만의 스타일도 가지게 됩니다. 저는 인테리어 잡지를 보는 것이 취미 중 하나인데 그 시간들이 모여서 디자인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인테리어에 관한 잡지나 블로그 등을 보는 것은 저에게 행복한 휴식의 시간이자 힐링의 시간인데, 그때 집어 들었던 잡지 중 하나가 바로 일본에서 발행되는 [Come Home] 시리즈였고 제가 사랑하는 잡지 중 하나라 소개해 드립니다.
[Come Home] 잡지의 특징
[Come Home]잡지는 일본의 인테리어와 소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인 [My Country]의 자매지입니다. 평범한 집을 특별한 공간으로 바꾸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 요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값이 비싸고 고급스러운 큰 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가정집을 보여주고 소박하며 편안한 인테리어의 기법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 색상은 화이트와 아이보리, 브라운, 검정 등 무채색을 주로 하며 재료들은 천연 나무, 린넨, 아크릴 페인트 등을 사용하여 자연주의의 서정미를 보여줍니다. 또한 빈티지 소품이나 가구를 많이 보여주어 일본의 빈티지에 대한 오래된 사랑이나 애착의 느낌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잡지를 보면서 일본 빈티지 인테리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일본 빈티지나 인테리어의 특징은 조금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느낌이 있고, 무채색의 자연미를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은 집들이 많은 특징상 수납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리정돈이 잘 되어 정갈한 느낌이 강합니다. [Come Home]이 보여주는 인테리어는 멀리 있어 다가가기 힘든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친근한 생활공간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여러 부분 따라 해볼 수 있는 예들이 많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들뿐 아니라 소박하고 유기농을 사용한 건강한 식생활, 일상 속에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D.I.Y 작업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어 아주 유용한 책입니다.
[Come Home] 잡지 속 따라하고 싶은 인테리어
무채색 컬러 : [Come Home] 잡지를 처럼 봤을 때 강한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컬러감이었습니다. 화이트, 아이보리, 브라운, 회색, 검정 등이 이루는 무채색의 통일감이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 컬러는 그림을 그릴 때의 도화지와도 같은데, [Come Home]의 인테리어는 배경을 강조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튀거나 강한 색상의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우리 본연의 내면을 오히려 드러내고 정적이며 사물의 자연적인 가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연 재료의 사용 : [Come Home] 잡지 속 집들의 인테리어 특징은 자연 재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마루와 벽면, 장식장 등의 붙박이 수납 가구들이 천연 나무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 나무들도 인공적인 강한 색상을 입힌 것이 아닌 나무 본연의 색상을 그대로 살린 것들을 사용합니다. 그 속에 가구들도 공장에서 찍어 나온 새로운 브랜드의 철제, 유리 등의 가구가 아닌, 오래되어 손 때 묻은 빈티지 원목 테이블이나 그릇장, 혹은 직접 나무로 만든 D.I.Y 수납장 등이 놓여 있습니다. 타일도 기본 재료로 자주 사용이 되는데, 욕실을 수리하면서 타일을 직접 붙이는 것을 소개하기도 하고, 식탁이나 싱크대 상판을 타일로 마감하여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반짝이고 깨끗한 타일의 사용은 공간을 깨끗하고 정돈되어 보이게 합니다. 주방의 식기들도 오래된 빈티지 제품들을 여전히 사용하기도 합니다. 양철로 된 수납통이나 법랑 용기들, 유리 제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오래된 것을 쉽게 버리지 않고 중요시하며 자원을 활용하여 친환경적인 가치를 지원하고 나아가 우리 본연의 내면적 중요성을 추구하는 철학이 느껴집니다.
린넨 등 천연섬유의 사용 : 소파 커버, 베딩 패브릭, 커튼, 행주, 실내복 등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패브릭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Come Home]에서 보여주는 패브릭 제품들은 그 소재가 천연 소재인 것들이 많습니다. 린넨을 많이 사용하고 때로는 마직물도 보입니다. 린넨 섬유의 특징은 100% 자연섬유라는 것입니다. 부드럽고 시원하며 피부에 자극이 적습니다. 땀을 잘 흡수하고 발산하며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우수합니다. 하지만 구김이 잘 가고 다소 세심한 세탁이 필요합니다. 합성섬유보다 손은 더 갈지 모르지만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더 좋은 천연 패브릭의 사용이 정감 있게 느껴집니다. 린넨 섬유로 만들어진 행주를 삶아 사용하고, 상쾌하게 가슬한 베딩에서 잠을 잡니다. 위생적이고 깔끔하며 정돈이 되어 있는 패브릭은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줍니다.
빈티지 가구및 소품 : 일본 빈티지의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오래되어 반질반질 윤이 나고 세월의 갈라짐이 곳곳에 있는 파인 원목 가구 제품들, 삐걱거릴지 모르지만 튼튼한 원목 의자나 스툴, 빈티지 천으로 만든 쿠션이나 테이블클로스, 법랑이나 유리로 된 소박한 조명,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주방 용기들이나 밀크 글라스 용기들이 있습니다. 유럽 빈티지와 미국 빈티지 등과 비교했을 때 보다 정교하고 소박하고 사이즈가 작지만 그 가치는 절대 낮지 않은 최상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물품들이 다른 소박한 생활용품들과 잘 어우러져 은은한 빛을 발합니다. 고수가 보면 보이는 미술작품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빈티지 제품이고 긴 세월 동안 사용되어 온 생활용품이기 때문에 감상만 하는 미술 작품의 역할은 아닙니다. 멋지고 가치가 뛰어나지만 일상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친근한 것들입니다.
[Come Home]은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잡지로 정기 구독을 해도 되고, 하나씩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구입해도 됩니다. [Come Home]잡지가 다른 잡지보다 좋은 점은 위화감을 주지 않고 우리의 생활과 비슷한 공감을 주며 친근하여 실제 우리 생활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는 이 잡지에서 보았던 가구 선택이나 배치를 그대로 한 적이 많았고, DIY 요령들도 많이 배웠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하는 책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