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의 빈티지 가게들의 거리, 보넷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넷길은 일산 산두로 109번 길과 일산로 372번 길 인근 지역을 말합니다. 이 보넷길은 일산 밤가시마을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밤가시마을은 조선시대에 율악부곡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특산물인 밤을 수확하고 마을 곳곳에 밤가시가 많이 쌓여 밤가시 마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별칭으로 '밤리단길'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보넷길은 처음에 자리 잡은 편집샵과 핸드메이드샵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앤틱샵, 공방, 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이제는 일산을 대표하는 앤틱거리이자 명소가 되었습니다. 평일 한가로운 시간에 산책을 하며 둘러보다가 커피 한 잔을 해도 좋고, 주말에 북적이는 상점들을 돌며 다 함께 즐겨도 즐거운 곳입니다.
보넷길 앤틱 벼룩시장
2014년에 처음 만들어진 '보넷길 벼룩시장'은 보넷길 상인들이 방문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봄과 가을에 벼룩시장을 열고 있습니다. 벼룩시장 기간에는 보넷길 상인들 이외에도 30여 개의 개인 프리마켓이 함께 열려 다채로운 상품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가 북적북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축제 같은 풍경이 연출됩니다. 다양한 주인 취향이 제각각 묻어나는 작은 가게들은 저마다의 개성 있고 이국적인 제품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벼룩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 이런 카페들, 소품샵들과 빈티지샵들은 물건들을 밖으로 내어 야외에 전시를 하는데 다양한 소품류, 식기류, 의류들과 예쁜 꽃이나 허브가 담긴 화분들이 진열됩니다. 카페들은 테이블과 의자를 밖으로 내어놓고 야외에서 음료들과 간단한 간식들을 판매합니다.
위치 : 풍산역 맞은편 냉천초등학교 맞은편 골목
보넷길 빈티지 상점들
보넷길에는 다양한 앤틱이나 빈티지 가게들이 있습니다. 이태원 가게들과 비교하여 그 규모는 작지만, 그래서 더욱 아기자기하고 소소하게 쇼핑하기 좋은 느낌이 있습니다. 주택가 거리에 형성된 위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아기자기한 느낌 때문에 마치 유럽의 어느 조그만 마을에 벼룩시장이 열리거나 장이 선듯한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거리를 죽 따라 다양한 빈티지 가게들이 열립니다.
Mint Sofum 민트 소품 :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18세기 속으로 이동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소품들이나 가구들이 많습니다. 오래된 빈티지 찻잔들과 식기들, 레이스 숄이나 티 받침들, 마호가니 테이블 등이 질서 정연하게 진열이 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포셀린 인형들도 놓여있고, 리넨으로 만든 앞치마나 원피스들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앉아서 차를 한 잔 마시면 귀족집에 초대된 듯한 느낌이 들 그런 공간입니다.
is sonia 이즈 소니아 : 일산 보넷길 빈티지 상점들 중 아주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없는 게 없는 느낌입니다. 주방용품, 조명, 테이블이나 의자들, 시계, 유화 그림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심지어 오래된 영자 신문과 와인 보관 항아리 등 진귀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도매 고객들도 많이 거래하는 곳으로 벼룩시장 기간에 방문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재고품들을 풀기 때문에 득템을 할 좋은 기회입니다. 정돈된 느낌보다는 제품이 다양하여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으러 가기에 좋은 상점입니다. 작년 벼룩을 할 때 케이크스탠드와 빈티지 도마를 아주 싼 가격에 구입해 와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 상점입니다.
유로 앤틱 : 가게를 들어서면서 유독 이태원 빈티지 상점의 느낌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태원과 일산 두 군데에 매장을 둔 상점이었습니다. 고급스럽게 엄선된 듯한 가구들과 식기류, 조명, 타자기, 시계, 축음기 등 값비싼 정통 앤틱을 취급하는 것 같은 인상이 깊은 곳입니다. 보넷길에서는 거의 제일 오래된 앤틱상점으로 일 년에 두세 번씩 직접 해외로 나가 바잉을 한다고 합니다.
메종 드 파겔 : 예쁜 보넷을 쓰시고 하얀 리넨 앞치마를 두르신 사장님이 반겨주시는 이 상점은 법랑 서랍장 위에 예쁜 찻잔들과 은은한 조명이 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예쁜 그릇장과 밀크 글라스, 레이스 앞치마 등 프렌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상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디구앙과 코니쉬 그릇들이 많아 좋았고, 프렌치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하여 갈 때마다 들르게 되는 상점입니다.
메이플 스트리트 : 색깔 진한 테이블, 그릇장, 의자들의 가구에 진열한 꽃무늬 찻잔들과 레이스 식탁보가 아주 잘 어울리는 상점입니다. 허브와 각양각색의 잔잔한 꽃들을 넣은 빈티지 토분들이 가득 어울려 진한 빈티지의 세계에 취하게 만드는 상점입니다. 다양한 소품들도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빈티끄, 지니장, 앤틱프렌즈 등 여러 매력적인 앤틱샵들이 각각의 개성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한 빈티지샵 이외에도 보넷길에는 각종 티를 파는 티카페와 빈티지샵과 겸하는 카페들도 군데군데 있고, 다양한 패브릭 제품들, 라탄 제품들, 허브향을 풍기는 수제 비누들, 아로마 제품들을 판매하는 아주 다양한 개성 있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동호회, 취미 과정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 등도 운영되니 시간이 될 때 들러서 즐겨본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역마다 이런 멋스럽고 개성 있는 거리들이 많이 생겨서 멀리 가지 않아도 소소히 즐길 수 있고, 생활 속에 멋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