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운 여름은 습하여 집 안 전체가 눅눅하고 보송보송한 느낌이 적은 계절입니다. 샤워를 하는 횟수도 증가하니 빨래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작은 벌레들도 많이 생기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 안 구석구석 곰팡이나 잔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그리고 위생적이고 산뜻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청소가 더욱 필요한 계절입니다. 청소를 하려면 일단 도구와 재료가 필요할 텐데, 건강과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 몇 년 전부터 애용하고 있는 친환경 세제를 소개할까 합니다. 화학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배어있는 향이며 손에 닿는 느낌이 혹시 건강에 안 좋으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도 있었는데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나서는 그런 염려 없이 청소를 할 수 있어 좋았고, 더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친환경 세제의 종류와 사용법
1. 과탄산소다 : 과탄산소다는 흰 옷이나 수건의 빨래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을 합니다. 저희 집은 흰색 패브릭으로 된 제품이 유난히 많기 때문에 더욱 요긴하고 유용하게 잘 사용을 하고 있는데, 일일이 빨래를 삶지 않아도 하얗게 세탁이 되어 편리합니다. 물론 가끔 빨래를 삶을 때 같이 넣어주어도 더욱 하얗게 삶아져서 좋습니다. 먼저, 아주 오염이 심한 부분은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녹여 그 액체를 오염된 곳에 적셔 비벼주거나 조물거려 씻습니다. 와이셔츠 목이나 손목 부분에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그런 다음, 큰 통에 따뜻한 물을 받아 과탄산소다를 타줍니다. 그 통에 씻을 흰 빨래들을 다 넣은 다음 1-2시간 정도 가만히 둡니다. 그런 다음 건져서 가볍게 조물조물해 준 뒤, 세탁기에 넣어 세탁을 하면 됩니다. 만약 오염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그냥 세탁기에 넣고 세제와 함께 과탄산소다를 조금 같이 넣어주고 헹굼이나 불리기 코스를 추가로 선택해 줍니다. 오염이 매우 심할 때에는 과탄산소다를 조금 넣어서 삶아주면 아주 하얗게 씻겨 나옵니다. 오염의 정도에 따라서 세탁 방식은 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흰 빨래를 하얗고 깨끗이 해주는 효과도 있지만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도 탁월하여 여름철 수건 냄새 안 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2. 구연산 : 커피나 차를 마시기 위해 물을 끓이는 전기포트를 매일 사용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내부의 물때를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이럴 때 구연산을 요긴하게 쓰는데요, 물을 넣고 구연산을 1-2스푼 정도 넣은 다음 끓입니다. 끓고 난 상태에서 10-15분 정도 가만히 둡니다. 그런 다음 그 물을 따라 버리고, 새 물을 받아 한 번 끓여 내면 전기포트의 내부가 깨끗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텀블러도 종종 이 방법으로 세척을 합니다. 뜨거운 물을 넣고 구연산을 1스푼 정도 넣은 다음 10분쯤 두었다 헹궈냅니다. 이 밖에도 욕실 청소 시 구연산과 물을 섞어 약 5% 정도의 희석액을 분무기에 넣고 뿌려 닦아내고 헹굴 때 뜨거운 물로 씻어내면 물 때 제거에 탁월합니다. 다른 용도로도 구연산을 사용하는데, 욕실 세면대나 싱크대 물이 잘 내려가지 않을 때 혹은 세척을 하고 싶을 때 저는 구연산과 과탄산소다를 함께 사용합니다. 먼저, 과탄산소다를 가루 형태로 물이 내려가는 배관에 뿌려둡니다. 그런 다음 물을 끓여서 그 물에 구연산을 녹입니다. 구연산이 녹은 그 뜨거운 물을 물 배관 입구에 붓습니다. 그러면 구연산과 과탄산소다가 반응을 하여 거품을 내면서 씻겨 내려가며 배관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꼭 배관이 막히지 않아도 평소에 규칙적으로 이렇게 배관 청소를 하면 막힘 현상이 없고 깨끗이 세척이 되니 위생적이기도 합니다.
3. 베이킹소다 : 욕실 청소를 할 때 베이킹소다를 자주 사용합니다. 베이킹소다는 냄새 제거와 물 때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이킹소다 가루를 변기나 배수구에 뿌려둡니다. 약 30분 정도 후 뜨거운 물로 씻어내리면 악취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 때나 찌든 때가 있는 세면대나 타일 등에 베이킹소다를 뿌린 후 솔로 닦고 물로 씻어내면 깨끗이 오염 물질이 제거됩니다. 냄새 제거에 효과가 탁월하다 보니 냉장고 탈취제로 사용해도 됩니다. 빈 용기에 베이킹소다를 몇 숟갈 담아 냉장고 구석에 놓으면 냉장고의 악취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과일이나 채소 소비가 느는 계절입니다. 저는 과일이나 채소 세척 시 베이킹소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야채나 과일을 담근 물에 적당량 베이킹소다를 풀어 녹인 다음 10분 정도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냅니다. 이렇게 하면 불순물이나 농약 성분이 제거가 된다고 합니다. 싱크대 옆에 두고 늘 사용하고 있습니다.
4. 기타 : 이 밖에도 저는 될수록 화학제품을 적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먹다 남은 소주는 물과 섞어 희석하여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식탁이나 씽크대를 닦을 때 사용합니다. 요리할 때 튀었던 기름 제거에 효과가 좋아 자주 사용합니다. 그리고, 과일을 먹고 남은 레몬껍질이나 오렌지껍질은 물을 조금 넣은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려줍니다. 그런 다음 습해진 전자레인지 내부를 행주로 닦으면 오염이 제거되고 깨끗해집니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집안일을 즐겁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에 나쁘지 않아 상쾌하며 환경보호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즐겁습니다. 전부를 바꾸려 하지 않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기회 되는 대로 사용해 보시다기 익숙해지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것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살림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